박경철의 독서팁 (박경철 트위터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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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 책을 읽는것 보다 나쁜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더 중요 ..

 2. 지금 읽기에 편안한 책은 오락에 불과 . 항상 지금 읽기에 '조금' 버겁고 힘든.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 오락이냐 학습이냐라는 독서의 목적성을 분명히 할 것 . 전자는 편안한 책 , 후자는 약간 버거운 책 ..

 3. 저자의 논리에 매몰되지 말것 , 한권의 책에 매료되면 가능한한 그 반대의 논거를 가진 책을 만나려고 노력해야 .. 자칫하면 독서로 인한 편협성에 빠지기 쉬움 .

 4. 늘 새로운 것에 선의를 가질 것 .모르는 쟝르 ,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독서를 위한 노력이 중요. 전공공부가 아닌 이상 익숙한것에 포로가 되면 독서로 인한 자기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움 .

 5. 완독, 다독보다 중요한것은 사유. 한권의 책을 읽으면 그 책을 읽는데. 투자한 시간만큼 생각할 것 . 지식을 체화하고. 사유의 폭을 넓히는 수단이 독서인 이상 . 성찰의 실마리를 던져주지 못한 책은 시간을 파먹은 벌레에 불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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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독서에 대한 생각과 똑같아서 가져왔다.
나는 늘 '많은 책을 읽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읽은 책을 소화하는 능력' 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세상에 책은 너무나 많다. 아마 평생을 독서에 바친다고 해도 다 볼 수 없을 거다.
그런 상황에서 100권과 1000권은... 내 느낌엔 오십보 백보다.
결국 그 사람의 지혜와 삶의 깊이는 '얼마나 많이 아느냐' 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사색하느냐' 에서 오는 거니까.
제대로 사색하지 못한다면, 많은 지식은 오히려 독일 수도 있다.

결국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이 자기발전과 자아성찰이라면, 그 목적 달성을 위한 독서를 해야 한다.
단순히 줄글 읽기기 아니라. 그런 줄글 읽기는 전화부 읽는 거와 별 다를 바 없으니까.

학교 독서모임을 하자고 자꾸만 말씀하시는데 고집부리며 안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책은 내게 사색과 여유의 상징이다.
나는 지금 사색할 시간과 감정의 여유가 없는데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자기 학대에 불과하니까.
그리고 내가 스스로 취향과 의지로 고른 책이 아니라 숙제 처럼 매주 한 권씩 읽는 다는게 매우 불편하기도 하고.

난 모든 것에 취향이 강한 것 처럼 독서도 편식적이다.
사람들은 내가 책을 많이 읽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생각외로 그렇지 못하다.
정보중심 독서는 휙휙 읽고 넘어가는 편이고, 중요한 것, 기억하고 싶은 것만 반드시 기억한다.
읽다가 이게 정말 깊이 생각해야 할 정도로 괜찮다 싶으면, 몇번이고 읽고 읽고 또 읽는다.
그래서 어떤 구절은 외우고, 어떤 구절은 메모한다.
그래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다.

대부분 내가 얻고 싶은 정보가 있는 사회과학/인문학 도서 위주로 사서 읽고 소설은 대충 서점에서 서서 읽는다.
아니 사실 소설은 20살이 넘으면서 거의 안 읽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몇몇 작품만 읽는다.
서점에서 서서 읽거나 북 까페에서 읽다가 너무 좋다 싶은 건 사기도 하는데 거의 없다.
고전을 제외한 소설 책을 사는 건 어느 순간부터인가 좀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국 현대 소설은 그만큼 우리의 현 시대를 명쾌하게 꿰 뚫는 글을 못 쓰고 있는 거 같단 생각 때문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독서는 단순한 글 읽기가 아니다.
솔직히 책을 어느 정도 읽으면 내가 독서를 어떤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할 것인가, 하는 자기 생각도 있어야 한다.
그런 생각이 없다면 그것 역시 문제인 거고.


부처나 예수가 책을 굉장히 많이 읽었다는 이야기는 없다.
그러나 그들은 성자다. 그리고 대단한 철학가였다.
결국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유하는 능력' 이다. 이 능력을 갈고 닦는 보편적인 도구가 책일 뿐이다.
이 사유하는 능력의 질적 향상을 위한 도구로써 책이 필요하긴 하나 그것이 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쓰레기통 속에서도 철학은 피어날 수 있는 거니까.
하지만 책을 읽음에도 전혀 사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없다면, 독서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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